스마트 기기들이 서로 경쟁하듯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점점 더 진화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빠른 변화는 속도에 뒤쳐지는 자를 낳기 마련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용법은 물론, 심지어 자신의 스마트 기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해결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무선 스마트 버튼 Fli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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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동영상 출처 : http://youtu.be/MDsjBh2xOgQ )

흡사 귀여운 마카롱 같은 느낌의 Flic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선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버튼이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에 독립적으로 클릭, 더블클릭, 홀드 세가지의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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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스마트폰과 약 45미터 범위 안에서 블루투스로 이용하는 것이며, 앱을 통해 여러가지 기능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셔터, 음악 재생은 물론, 카메라에 부착해서 네비게이션을 켜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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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이뿐만 아니라, 비상시 자신의 위치를 가족들과 공유하거나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으며,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에게는 원터치 콜 설정을 통해 버튼 하나만 눌러 전화를 할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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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공식트위터에 남긴 내용을 보면, 향후 IFTTT(IF This Than That)를 지원한다고 하니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와의 연결을 지원한다고 하며, 개발자 도구(SDK)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며,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4.0(BLE)을 지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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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ShortcutLabs/status/5406140638738636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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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인디고고에서 8만달러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캠페인 중이며 이미 목표 금액을 4배 이상 넘긴 35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내년 1월3일까지 캠페인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더 많은 금액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개에 19달러에 팔기 시작했다가 현재는 27달러, 4개 세트에 89달러, 6개는 99달러이며, 배송은 내년 3월으로 예정되었다.

크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래 개발중인 모습을 보면 동그란 수은전지보다 약간 큰 사이즈 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5년 정도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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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igg.me/at/flic/x )

유사사례

사실 Flic이 처음은 아니다. 이와 유사한 기존 제품으로 올해 초에 선보인 Bttn이 있다. 버튼을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며, IFTTT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IFTTT를 지원하는 LED인 Blink(1)와 함께 IFTTT를 지원하는 심플 인터페이스로 유명해진 제품이다.

Flic이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앱세서리라면, Bttn은 모바일 USIM카드를 꽂아서 사용하거나 Wi-Fi를 연결하여 독립적으로 사용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제품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생각보다 크기가 크며(지름 10cm, 높이 7.3 cm), 가격이 다소 비싼것(99달러)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배터리는 AA사이즈 건전지가 들어가며 수명은 대략 1년이라고 한다.

(동영상 출처 : http://youtu.be/zg0qPKrDg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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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bt.tn/ , https://www.indiegogo.com/projects/bttn )

Bttn이 지난 9월, 5만달러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인디고고에서 캠페인을 진행하였을 당시 최종적으로 5만5천달러를 모은것에 비하면,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Flic이 현재까지 35만달러를 모은것은 대단한 일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가격과 디자인에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두 제품이 있다. 하나는 개당 99달러에 주먹보다도 큰 크기이고(Bttn), 같은 돈이면 6개들이 세트를 살 수 있는 제품(Flic)이 있다. 더군다나 크기도 엄지손톱만하며, 배터리도 5배 더 오래간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 답은 명료하다.

이왕 보는 김에, 비슷한 사례중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던 제품들을 조금 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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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ilent Beacon https://www.facebook.com/thesilentbeac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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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Qblinks http://kck.st/WypgQ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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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TIYO http://www.new-startups.com )

Flic이 언급한 활용 사례 중에 특정한 기능에 특화된 제품들이 있다. 기존에 소개했던 제품 중에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때 메시지와 위치를 전송하는 응급호출기 Silent Beacon이 있는데 해당 제품의 가격은 60달러였으며, 6만7천달러 정도의 자금을 조달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제어하는 리모컨인 Qblinks은 개당 35달러였으며, 2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서 누르면 전화가 걸려오는 탈출버튼 TIYO는 개당 35달러이며, 4천달러에 못미치는 자금을 모으며 실패했다.

어느 제품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이유와 실패한 이유를 종종 생각해보는데, 특정 기능에 초점을 둔 제품의 경우, 그 기능 자체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느냐를 고민한다. 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기능을 원하는 사람들의 층은 얼마나 넓은지를 생각해본다. 깊게 생각해본건 아니지만, 위에 언급한 제품이 많은 자금을 모으지 못한 이유는, 원하는 기능이나 필요한 기능이 아니었던지, 그렇다하더라도 그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던지, 사서 쓴다 생각해보더라도 그 돈이 아깝다던지… 웬지 그런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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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Flic http://igg.me/at/flic/x )

반면, Flic이나 Bttn의 경우는 자체 앱에서도 많은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IFTTT나 Zapier 등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나 제품들을 손쉽게 붙혀 쓸 수 있게 된다. (IFTTT는 현재 153가지의 다양한 웹서비스와 앱, 스마트 제품들을 연동해서 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Flic의 소개 영상만 보더라도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정한 기능만 초점을 두는 것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포함할 수 있어 목표 사용자 층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특정한 기능이 맘에 들어 샀더라도, 써보다 맘에 안들면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구매에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낮춰준다. 샀다가 혹시 안쓰더라도 개당 2만원이라니 한 번 사볼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참고자료